'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 본격화...2025년 최종 투자 결정 목표
아시아 LNG 수요 급증, 미국 생산 기지로 수출 확대
아시아 LNG 수요 급증, 미국 생산 기지로 수출 확대
호주 에너지 대기업 우드사이드(Woodside)가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멕 오닐 우드사이드 CEO는 12일(현지시각)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 중인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는 우드사이드를 2030년대, 심지어 2040년대까지 성장시킬 세계적인 기회"라고 밝혔다.
우드사이드는 지난 10월 미국 텔루리안으로부터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를 12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연간 2800만 톤의 LNG 생산 능력을 갖춘 대규모 사업으로, 우드사이드는 이를 미국에서 세계 각지로 LNG를 수출하는 주요 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2025년 1분기 최종 투자 결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 건설 대기업 벡텔과 액화 시설 건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드사이드는 아시아 지역의 LNG 수요 급증에 주목하고 있다. 우드 맥켄지에 따르면 글로벌 LNG 수요는 2023년에서 2033년 사이에 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며,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드사이드는 미국 생산 기지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 LNG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이며,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를 통해 우드사이드는 아시아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드사이드가 미국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호주 내 투자 환경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 2022년 정권 교체 이후 호주에서는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원주민과의 협의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석유 및 가스 개발 프로젝트 추진이 어려워졌다.
오닐 CEO는 "호주에서는 협의 규칙 변경으로 이해관계자가 늘어나고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반면,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화석연료 개발에 대한 규제 완화가 예상되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화석연료 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LNG 수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우드사이드의 미국 LNG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금속에너지안보기구의 타카유키 노가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는 LNG 개발 허가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고 생산 증대를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드사이드는 주주들에게 북미 지역에서의 활동이 미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2023년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LNG 사업의 성공 여부가 우드사이드의 향후 성장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우드사이드의 미국 LNG 투자 확대는 한국 기업들에 에너지 안보 강화, 수출 시장 다변화,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 등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며 "한국 기업들은 미국 LNG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