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사용량 8년 연속 감소에도 곡물 생산 사상 최대
첨단 기술 도입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 박차
첨단 기술 도입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 박차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 웨이현의 농장에서 밀 작물.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122208355009098fbbec65dfb1161228193.jpg)
주목할 만한 점은 비료 사용량이 2015년 이후 8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중국은 정밀 농업 기술을 활용해 토양에 필요한 영양분만 공급하는 스마트 비료 살포 시스템을 도입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농촌발전연구소의 리궈샹 연구원은 "곡물 생산량 증가는 종자 품질 향상, 농지 개선, 기계화 등 다양한 기술 발전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2021~25년 제14차 5개년 계획에서 농업 현대화를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R&D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농업농촌부의 R&D 예산은 2023년 159억 위안(약 2조 8000억 원)으로, 2022년 대비 25.2% 증가했다.
수확 기계화율도 2021년 71%에서 2023년 73%로 높아졌다. 이는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운송 중 발생하는 식량 손실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중국사회과학원은 2035년까지 폐기물을 40% 줄이면 쌀, 밀, 옥수수 5390만 톤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브라질, 미국 등 농업 선진국과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극단적 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작물 품종 개발과 탄력적인 농지조성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인민대학교 정펑티안 교수는 "중국의 광활한 국토에는 여전히 미개척 잠재력이 많다"면서 기술이 그 잠재력을 실현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신장 자치구의 사막 지역에서는 첨단 온실기술을 활용해 헥타르당 70t의 쌀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농업 혁신이 글로벌 식량안보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특히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자급자족 능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첨단 농업 기술을 통한 생산성 향상 사례는 한국 농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국의 농업 현대화 방향 설정에 참고할 만하다고 평가한다.
농촌진흥청의 한 관계자는 "정밀 농업과 스마트팜 기술을 통한 비료 사용량 감축은 환경 보호와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한국도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업경제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중국보다 농지가 부족한 만큼, 단위면적당 생산성 향상이 더욱 중요하다"며 "R&D 투자 확대와 함께 실용화에 초점을 맞춘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식량안보가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부상한 만큼, 한국도 스마트 농업 육성을 통한 자급률 제고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청년농 육성과 스마트팜 기술의 결합이 미래 농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