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AI 산업이 인재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링크드인과 유사한 중국 전문 온라인 네트워크인 ‘마이마이’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신경제' 분야 주요 일자리의 4분의 1이 AI 관련 직종으로 나타났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수요-공급 비율은 0.27로, 자격을 갖춘 구직자 1명당 약 4개의 일자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색 알고리즘 분야도 0.39의 비율을 보여, 구직자 1명당 2개 이상의 일자리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AI 인재 부족은 기업들의 파격적인 연봉 제시로 이어지고 있다. 한 기업은 베이징 소재 대규모 언어모델(LLM) 팀장 직위에 연봉 500만 위안(약 7억 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알리바바의 경우 수요-공급 비율이 1 미만인 상위 10개 포지션 중 6개가 AI 관련이었으며, 샤오홍슈는 9개가 AI 부서였다. 바이트댄스가 올해 가장 많은 신규 채용을 진행했고, 메이투안과 샤오홍슈가 그 뒤를 이었다.
AI 분야 최고 인재의 월평균 급여는 4만2874위안으로, 중국 평균 가처분 소득(월 3500위안)의 10배를 상회한다. 중국 기업들은 해외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최고급여 해외 직종 상위 3개가 모두 AI 관련 직무였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붐으로 인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AI 인재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의 전반적인 고급 인력 시장에서는 구직자 2명당 1개 일자리 비율을 보인다. 특히,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의 경우 이 비율이 1.77에서 2.04로 상승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AI가 중국 '신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며 "인재 부족 현상이 산업 발전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인재 육성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AI 인재 부족 현상은 한국 AI 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선제적 인재 육성과 확보 전략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AI협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도 AI 인재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며 "특히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 첨단 분야의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는 만큼, 국내 AI 인재의 해외 유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처우 개선과 함께 장기적인 인재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산학협력 강화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대학의 AI 교육 강화와 함께 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실무형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AI가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인 만큼, 인재 확보는 국가적 과제로 다뤄져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 학계가 협력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