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류의 일상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현지시각) 기사에서 2025년을 기점으로 AI가 가져올 급진적 변화와 사회적 파장을 심층 분석했다. IDC는 AI가 2030년까지 전 세계 경제에 누적 19.9조 달러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도 AI 강국 도약을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이 기사가 제기한 문제의식은 우리 사회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일상생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아침에 일어나면 AI 비서가 일정을 조율하고, 뉴스 요약을 전달한다. 업무 공간에서는 AI가 반복적인 작업을 처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며, 심지어 창의적인 기획안까지 제시한다. 여가시간에는 AI가 추천하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AI와 대화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새로운 일상이 될 전망이다.
AI의 혁신은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홈, 개인 건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의료 시스템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특히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AI 돌봄 서비스는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 전반에 걸친 변화도 가속화될 것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개인별 학습 능력과 선호도를 분석한 맞춤형 교육이, 의료 분야에서는 AI 진단 시스템을 활용한 정밀 의료 서비스가 보편화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가 일반화되어 소비자 편익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AI의 급속한 확산은 심각한 우려도 낳고 있다. AI가 인간의 감정과 창의성이 필요한 영역까지 침투하면서, 진정한 인간관계와 자기표현의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특히 팬레터 작성, 독서, 데이트, 예술 창작, 친구와 소통까지 AI가 대체하면서 인간 고유의 경험과 감성이 상실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산업별 과제도 대두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 AI 진단 정확성과 책임 소재 문제가, 금융 분야에서는 알고리즘 편향성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부상했다. 교육 현장에서도 AI 의존도 심화로 인한 창의성 저하와 사회성 결여가 우려된다.
노동시장의 지형도 급격히 변화할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5년까지 AI로 인해 8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대신, 97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사회적 혼란과 불평등 심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글로벌 경제적 측면에서 AI의 파급력은 더욱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PwC는 AI가 2030년까지 전 세계 GDP에 15.7조 달러를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IDC는 AI 관련 투자 1달러당 4.60달러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AI 관련 투자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 1000억 달러, 전 세계적으로 2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AI 칩 매출은 2027년까지 832.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AI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한국도 반도체, 로봇 등 AI 관련 핵심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AI 생태계 구축이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AI 혁명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지만, 그 영향력을 현명하게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기술 발전과 함께 인간 고유성과 창의성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AI와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미래를 위해, 기술 발전의 속도와 방향을 현명하게 조절하는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