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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새물결 PBV] 글로벌 PBV 시대 개막…車시장 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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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새물결 PBV] 글로벌 PBV 시대 개막…車시장 새 가능성

PB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내년부터 PB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
현대차그룹, SDV·전동화 등 미래 경쟁력 확보 R&D만 11.5조
제품 경쟁력 향상·전동화·SDV·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 미래 역량 확보 주내용
새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목적기반차량(PBV) 수요 급증으로 업체간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은 소프트웨어기반차(SDV)와 전동화 등의 기술 고도화를 위해 연구개발(R&D)에 11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발 빠르게 시장 선점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0년 32만대 수준이었던 글로벌 PBV시장 규모는 올해 130만대로, 2030년에는 2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차량 구독 서비스나 라이드 헤일링(호출형 승차 공유 서비스) 등의 모빌리티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이 등장함에 따라 PBV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PBV는 사용 목적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제작된 차량을 말한다. 기존 자동차가 기성복이라면 PBV는 맞춤복이라고 할 수 있다. 물류 배송,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 이동식 오피스, 소형 점포 등 고객의 활용 목적에 맞게 제작되는 것이다.

사용 목적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줄여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거나, 공간을 줄이는 대신 주행거리를 늘릴 수도 있다.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만큼 공급 규모가 큰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맞춤형 차량 제작이 가능해진 것은 PBV 실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들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플랫폼 기술이 대표적인 예다. 조향과 제동 등에 필요한 기계식 장치를 전기적 구성요소로 대체하는 바이와이어 시스템과 주행 관련 서브 시스템을 모듈화해 차체 하부 또는 차대에 통합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차량 구조 설계의 자유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플랫폼을 여러 모델에 적용하면 부품 공용화를 통한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하부 시스템은 그대로 둔 채 목적에 따라 차량 상부 구조만 변경하면 되는 것이다. 소품종 대량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면서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다.

현대차그룹도 PBV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고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기아는 올해 첫 중형 PBV 모델인 'PV5'를 출시하면서 PBV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현대차는 ST1을 기반으로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이베코와 협력을 통해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PBV의 기술고도화를 위해 11조5000억원의 R&D비용 전동화와 SDV에 집중 투자한다. 전기차를 기반으로 발전한 PBV에 필요한 기술이 개발될 전망이다. SDV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통해 2026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Pace Car)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량을 제어하기 때문에 이런 기술개발은 현대차그룹의 PBV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PBV시장 공략에 나선다. 제너럴모터스(GM)는 물류기업 페덱스와 유통기업 웥마트 등에 이미 PBV를 공급하고 있다. 토요타는 '카요이바코'를 통해 시장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르노도 지난해 선보인 PBV 콘셉트카로 시장진출을 예고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