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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중국 방문"...관세 인상 앞두고 새 국면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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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중국 방문"...관세 인상 앞두고 새 국면 여나

시진핑과 11월 대선 후 첫 통화서 무역·펜타닐·틱톡 등 현안 논의
한정(韓正) 부주석, 취임식 참석...무역협상 의지 신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17년 11월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자금성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17년 11월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자금성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전 참모들과의 논의에서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참모들과의 논의에서 취임 첫 100일 이내 중국 방문 의향을 표명했다. 이는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으로 긴장된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당시 보좌관들은 방문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외에도 인도 방문 가능성을 참모들과 논의했으며, 취임 첫 주에는 에너지 정책 등과 관련한 행정명령 서명을 위해 미국을 순회할 예정이라고 WSJ는 전했다. 특히 이번 주 후반에는 화재 피해를 입은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이전 재임 시절인 2017년 베이징을 방문해 자금성을 순회하고 경극 공연을 관람한 바 있다. 당시 방문은 시진핑 주석을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처음 만난 지 몇 달 만에 이뤄졌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금요일 11월 대선 이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무역, 펜타닐, 틱톡 등 현안을 논의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두 정상이 전략적 소통 채널 구축에 합의했으며, 트럼프가 "가능한 한 빨리 시진핑 주석과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가 멕시코 카르텔에 펜타닐 원료를 공급하는 중국 화학제품 생산업체 단속을 중국 측에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한 것에 대해 미국 의회가 분노를 표명했으나, 트럼프는 시진핑을 전쟁 종식을 위한 잠재적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의사결정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중국이 트럼프가 약속한 관세 인상을 저지하거나 최소한 속도를 늦추기 위한 협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정상회담이 이 과정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취임식에는 시진핑 주석 대신 한정(韓正) 중국 부주석이 참석했다. 한 부주석은 영어가 유창하고 상하이 시절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실용주의자로 평가받는다. WSJ는 "일부 기업인들은 시 주석이 한 부주석을 보냄으로써 트럼프 팀에 무역협상 의지를 보내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은 대만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다뤘다. 중국 관영매체는 시 주석이 통화에서 트럼프에게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다룰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타이베이 측에 국방비 대폭 증액을 요구하는 것 외에는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만에서는 한궈위(韓國瑞) 입법원장이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했다. 린치아룽(林志龍) 대만 외교부장은 "초당적 방식으로 대만 정부를 대표해 미국과 대만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달 초 기자들에게 밝혔다.

트럼프는 취임 초기에 국경 보안 강화와 추방 확대 등 국내 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WSJ는 "트럼프가 취임 첫 주에 에너지 등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미국을 순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