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매출 173조‧영업익 15조, 기아 매출 107조‧영업익 13조 예상
양사 합산 매출 280조‧영업익 28조 "역대 최대"
양사 합산 매출 280조‧영업익 28조 "역대 최대"

양사는 올해도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판매실적은 올해도 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과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을 확보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72조8011억원과 영업이익 15조84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6.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0.3% 감소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8.7%로 계산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초 '매출액 4.0~5.0% 성장, 영업이익률 8.0~9.0%'를 가이던스로 제시한 바 있다. 회사측이 연초에 제시하는 가이던스는 이후의 변수가 반영되지 않은 '목표치'에 가깝지만 실적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증권사들이 내놓은 컨센서스는 실제 실적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기아는 좀 더 고무적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07조1507억원, 영업이익은 12조9830억원일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11.8% 각각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12.1%에 달한다.
이는 기아가 지난해 초 가이던스로 제시한 매출액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원, 영업이익률 11.9%를 모두 초과한다. 기아가 연간 매출액 100조원을 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고, 12%대 영업이익률은 자동차 업계에서는 경이적인 수치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액은 279조9518억원으로 280조에 육박한다. 합산 영업이익은 28조675억원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이자 사상 첫 매출 280조원, 영업이익 28조원 시대 개막이 유력해진 것이다.
양사의 지난해 판매량 측면에서는 감소하거나 현상유지수준이었다. 하지만 제품 믹스변화로 이같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대당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고부가·친환경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믹스가 개선되고,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제값 받기'가 가능해진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세단·해치백보다 수익성이 좋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을 매년 꾸준히 높이고 있다. 각종 첨단 안전·편의사양이 보편적으로 많이 장착되는 추세도 ASP상승에 기여한다.
전기차 캐즘으로 세간의 우려가 많았지만 하이브리드가 반사익을 누리며, 거의 모든 차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기아에게는 호재가 됐다. 하이브리드차는 과거엔 기술적 한계나 규모의 경제 미실현으로 수익성이 좋지 못한 차종이었으나 지금은 대표적인 고수익 차종이 됐다.
여기에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새로워지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새로운 전기차 아이오닉9과 아이오닉6 부분변경을 비롯해 다양한 신차들이 출시를 대기하고 있어 판매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