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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AI·암호화폐·관세 정책 대전환...기술산업 지형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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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AI·암호화폐·관세 정책 대전환...기술산업 지형 바뀐다

바이든 행정부 AI 규제 철회하고 새 행정명령 서명...암호화폐 업계 환영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완화, 5000억 달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월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두 번째 대통령 취임식 날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식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월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두 번째 대통령 취임식 날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식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기술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행정명령을 잇달아 발표했다. 더 인포메이션이 1월 24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정부의 핵심 정책들을 전면 수정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3일 만에 바이든 행정부의 인공지능(AI) 규제를 철회하고 새로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이 행정명령은 "이념적 편견이나 조작된 사회적 의제에서 자유로운" AI 시스템 개발을 강조했다. 새 행정명령은 생성 AI의 편견과 차별을 처리하는 기존 연방 지침을 제거하는 방안도 포함했다고 더 인포메이션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AI·암호화폐 담당자인 벤처 캐피털리스트 데이비드 삭스와 과학기술 보좌관 마이클 크라치오스는 180일 안에 "미국의 세계적 AI 지배력 유지와 강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더 인포메이션은 보도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새 정책을 환영했다. 크립토닷컴의 크리스 마잘렉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X에 "약속을 하고 지켰다"고 밝혔다. 더 인포메이션의 Yueqi Yang 기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기업의 은행 서비스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달러 연동 디지털 자산인 스테이블코인을 지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국가 비트코인 비축과 관련해서는 우선 평가 단계를 거치기로 했다.

무역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했다. 더 인포메이션은 상무부 장관이 추가 관세 인상 검토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 비상 에너지 선언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용 발전소 건설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라클, MGX와 함께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조성한 10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기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친다고 더 인포메이션은 설명했다.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와 같은 스타트업 리더들과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같은 투자자들이 반대했던 바이든 행정부의 AI 의무 조항들도 철회됐다고 더 인포메이션은 보도했다.

더 인포메이션은 "많은 전자 제조업체와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이미 중국에서 베트남과 같은 국가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고 있어 관세 인상의 영향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 인포메이션은 이번에 발표된 행정명령들이 바로 시행하는 정책 변화보다는 검토와 계획 수립을 지시하는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AI 정책의 경우 180일의 계획 수립 기간이 필요하며, 관세 정책도 상무부의 추가 검토가 예정되어 있다. 암호화폐 정책에서도 국가 비트코인 비축 등 주요 사안은 평가 단계를 거치기로 했다. 이처럼 실질적인 정책 시행이 순연되면서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는 구체적인 이행 방안과 시기를 두고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더 인포메이션은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