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만5000대 생산 능력 갖춰...크레타 일렉트릭용 배터리 팩 현지 생산

현대자동차가 인도 첸나이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가동을 시작했다고 일렉트라이브닷컴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현대차가 인도에서 첫 현지 생산 전기차를 출시한 직후에 이뤄진 것이다.
일렉트라이브닷컴에 따르면, 첸나이 공장은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공동 운영하며, 현지 첫 전기차 모델인 크레타 일렉트릭의 배터리 팩을 생산한다.
오토카 인디아는 "첸나이 공장이 리튬 인산철(LFP)과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 팩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며 "연간 생산능력은 7만5000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현대차가 크레타 일렉트릭을 연간 2만4000대 생산할 계획"이라며 "2026년 이전에는 다른 전기차의 현지 생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일렉트라이브닷컴은 "엑사이드 에너지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 LFP 및 NMC 배터리 셀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라며 "2025년 중반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대차가 아마라 라자 에너지&모빌리티와 AGM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배터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은 성명을 통해 "첸나이 공장에서 필요한 1238개 이상의 자동차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기 위한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194개의 현지 부품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일렉트라이브닷컴은 "현대차와 기아가 인도 공과대학교(IIT)와 함께 '현대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배터리, 전동화 관련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차가 2026년 가동 예정인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의 전 GM 공장 인수를 통해 부품 현지화를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오토카 프로페셔널은 "현대차의 이번 배터리 공장 설립이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 기조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인도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메이크 인 인디아'는 2014년부터 추진된 제조업 육성 정책으로, 외국기업의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을 장려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