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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멕시코, '25% 관세 부과' 한 달 유예...펜타닐 밀매 차단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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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멕시코, '25% 관세 부과' 한 달 유예...펜타닐 밀매 차단 합의

"국경 경비 1만 명 즉시 배치" vs "대구경 무기 단속" 맞교환
캐나다와는 협상 난항..."51번째 주" 발언까지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월 3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날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월 3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날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45분간의 전화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주요 외신들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미국으로의 마약 밀매, 특히 펜타닐을 막기 위해 국경에 주방위군 1만 명을 즉시 배치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멕시코로 유입되는 대구경 무기 밀매 차단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서 "매우 우호적인 대화였다"며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멕시코 고위 당국자들과 한 달간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X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불법 이주 대책을 논의했고, 최근의 양자 간 노력이 이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멕시코 무역 적자를 언급했지만, 나는 우리가 중국과 경쟁하기 위한 최선의 도구로서 무역협정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고객 메모에서 "이번 관세의 경제적 영향을 고려할 때 영구적 조치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보였다. WSJ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20% 상승했으나, 이는 2024년 12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발표 때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나스닥지수는 1% 하락했고, 미국 원유 선물은 배럴당 74달러선에서 보합세를 기록했다.

반면 캐나다와의 협상은 교착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캐나다는 사업하기 매우 어렵다"며 "자동차 생산, 목재, 농산물 수입에서 캐나다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보였다.

캐나다 고위 정부 고문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와 같은 관세 유예 협상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시간 내 중국과도 관세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 기자들에게 "중국과 협상이 되지 않으면 관세는 매우 높아질 것"이라며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는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WSJ은 "투자자들이 이번 관세를 전면적 무역전쟁의 시작으로 보지 않는다"며 "국제경제비상사태법을 통한 관세 부과에 대해 이해당사자들이 법원에 임시 금지 명령을 요청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