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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에 새로운 보상 시스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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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에 새로운 보상 시스템 필요"

"기업들, 사회문제 해결 노력해야"
"사회문제, 정부 혼자 해결 못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ERT 멤버스데이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대한상의가 2022년 발족시킨 기업 협의체로 현재 약 1560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ERT 멤버스데이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대한상의가 2022년 발족시킨 기업 협의체로 현재 약 1560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돈을 버는 것과 사회 문제 해결은 다른 것이 아니다.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종류의 보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상의 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멤버스 데이' 행사에 참석해 기업들의 사회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이 같이 말했다.

ERT는 기업의 기술과 역량을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기업들의 협의체로 현재 1750여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기업이 교육 불평등, 저출생, 고령화 등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사회 발전을 이끈다는 것이 핵심이다.

최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통상 환경 변화,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 등 격변하는 요소가 많다"며 "이 많은 도전과 위기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또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야만 "기업이 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며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운영 개선 아이디어 세 가지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단순히 좋은 일 해서 칭찬받자'는 과거의 프레임인데 실제로는 새로운 종류의 리워드(보상)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의 가치가 정확히 측정되면 보상을 줄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 문제 해결이 기업의 이익이 된다는 개념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장기적인 이익이 된다고 하면 사회적 파급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사회 문제에 우선순위를 가지기 위해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솔루션 마련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의 관심도가 높지만 아직 기업의 활동이 미비한 기회의 영역을 공략해야 한다"며 "그 중에서도 대한상의는 청년 문제를 가장 우선해야 할 일 중의 하나로 선정하고 ERT 프로젝트를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관계의 가치'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사회 문제도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정부 혼자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기업이 가진 에너지를 투입해 시너지가 나올 수 있도록 플랫폼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본 행사에 앞서 폐 배터리를 내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를 체험했다. 또 이동 약자를 위한 경사로 체험 전시관에서는 휠체어 탑승자의 이동 방식을 참관했다. 행사 관계자가 휠체어 진입이 가능한 가게를 알려주는 앱을 소개하자 최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이날 ERT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사회 문제 공동 해결을 위한 협력을 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으며 최 회장을 비롯해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박준성 LG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