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ETF 운용사, 2025년 유망기업 분석...엣지AI·자율주행 수요 확대 전망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AI 성장 수혜주로 TSMC·브로드컴 등을 주목했다.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520191407408fbbec65dfb1161228193.jpg)
12일(현지시각) 발표한 이 보고서는 반도체ETF(SMH)와 팹리스 반도체ETF(SMHX)의 주요 편입 종목을 중심으로 AI(인공지능)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 기회를 제시했다.
반에크의 반도체ETF(SMH) 편입 비중을 보면, TSMC가 12.73%로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TSMC는 애플, AMD 등 글로벌 기업들의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이다. 반에크은 "TSMC가 첨단 공정 노드 기술과 최첨단 제조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AI와 고성능컴퓨팅 수요 증가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트워킹·광대역·무선통신용 반도체 솔루션 기업 브로드컴(Broadcom)은 9.93%로 2위를 기록했다. 반에크은 "브로드컴이 AI 기반 네트워킹 수요와 함께 맞춤형 반도체(ASIC), 네트워크 스위칭, 실리콘 포토닉스 분야의 선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시장에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PU·GPU 제조사 AMD는 4.17%를 기록했다. 반에크은 "AMD가 AI 가속기와 고성능컴퓨팅 시장에 주력하는 가운데, EPYC 서버 프로세서의 클라우드·기업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며 "자일링스(Xilinx) 인수를 통해 AI와 적응형 컴퓨팅 역량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아날로그·임베디드 반도체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4.16%를 기록했다. 반에크은 "TI가 자동차·산업 자동화 분야 수요 증가와 함께 자체 생산시설 확대 및 300mm 웨이퍼 생산능력 확충으로 원가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에크의 팹리스 반도체ETF(SMHX)에서는 암 홀딩스(5.00%), 아스테라랩스(3.75%), 램버스(3.74%)가 주목받는 종목으로 분석됐다. 이 운용사는 "암 홀딩스가 에너지 효율적인 프로세서 설계와 AI·IoT용 맞춤형 반도체 수요 증가의 수혜를 볼 것"이라며 "아스테라랩스는 클라우드·AI 워크로드용 고속 연결 솔루션으로, 램버스는 AI 및 금융 보안용 메모리·암호화 기술로 각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에크은 반도체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산업 전반의 AI 워크로드 확대 ▲미중 무역갈등과 반도체지원법(CHIPS Act) 등 정부 정책 ▲데이터센터·자율주행차·고성능컴퓨팅 수요 증가 ▲특정 용도 집적회로(ASIC) 시장 확대 등이다.
이 자산운용사는 "반도체 산업의 순환적 특성과 핵심 성장 동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투자가 중요하다"며 "개별 종목보다는 ETF를 통한 분산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반에크은 "SMH가 반도체 설계·제조 기업을 모두 포함하는 반면, SMHX는 설계 전문 기업에 집중해 서로 다른 위험-수익 특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운용사는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과 글로벌 반도체 의존도 증가로 장기 투자 기회가 있다"며 "AI, IoT, 고성능컴퓨팅이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들은 반도체 시장의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5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11.2% 성장한 697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5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15%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더 높은 성장률을 제시했다.
장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2025년에서 2030년 사이 연평균 9%의 성장세를 보이며, 2030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IBS(International Business Strategies)는 "2030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1조2000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