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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과기부 장관, "반도체 산업, 글로벌 분업 필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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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과기부 장관, "반도체 산업, 글로벌 분업 필수" 주장

트럼프의 반도체 독점 비판에 대만의 공식 입장 천명
인쇄 회로 기판 위에 있는 반도체 칩.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쇄 회로 기판 위에 있는 반도체 칩. 사진=로이터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C) 우청원(吳誠文) 주임위원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산업 비판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고 16일(현지시각) 타이베이타임스가 보도했다.

대만의 경우, NSC의 수장을 한국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주임위원(Minister)"으로 칭하며, 우청원 주임위원은 실질적으로 대만의 과학기술 분야 장관급 책임자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트럼프가 대만이 반도체 산업을 "빼앗아 갔다"고 주장한 직후 나온 대응으로, 국제 반도체 산업의 복잡성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 13일 "대만이 반도체 산업을 빼앗아 갔다"며 "이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겠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역량을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우청원 주임위원은 대만의 반도체 산업 성공이 우연이 아니라 반세기에 걸친 전략적 투자의 결과임을 강조했다. 1970년대부터 대만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으며, 1987년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台積電) 설립을 직접 지원했다.

반도체 산업의 본질적 특성에 대해 우 주임위원는 "고도의 복잡성과 정밀한 전문성, 그리고 국제적 분업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고유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화학물질과 장비를 공급하고, 미국은 반도체 설계 및 혁신적인 시스템 응용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정 국가가 전 세계의 모든 기술을 완전히 통제하거나 독점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우 주임위원의 핵심 메시지였다. 대만은 오히려 '우호적인 민주주의 국가'들이 반도체 공급망에서 적절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라이칭더(賴清德) 대만 총통도 "대만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민주적 공급망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우 주임위원는 "대만이 지난 반세기 동안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현재의 성공을 이뤄냈으며, 이는 결코 다른 국가에서 쉽게 빼앗아 온 것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