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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새 시대 대변인', 27세 백악관 언론 비서관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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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새 시대 대변인', 27세 백악관 언론 비서관의 도전

역대 최연소 백악관 언론 비서관 캐롤라인 레빗, 전통 미디어와 정면대결
"트럼프의 메시지 완벽 전달이 성공 비결"...소셜미디어 중심 소통 강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2025년 1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백악관에서 첫 일일 브리핑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2025년 1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백악관에서 첫 일일 브리핑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언론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5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새 백악관 언론 비서관이 전통 미디어를 배제하고 소셜미디어 중심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역대 최연소 백악관 언론 비서관인 캐롤라인 레빗(27)은 취임 직후 백악관 기자단에 "브리핑룸에 틱톡커와 인플루언서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잘못된 보도나 백악관에 대한 허위정보가 있다면 지적하겠다"며 기존 언론을 향해 경고했다.

트럼프 첫 행정부에서 4명의 언론 담당 비서관을 교체했던 전례가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행사에서 레빗을 가리켜 "스타가 태어났다"고 극찬했다.

백악관은 최근 에이피(AP)통신이 멕시코만의 '아메리카만' 개칭을 보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에이피 기자들의 '에어포스원' 탑승을 제한했다. 백악관특파원협회장 유진 대니얼스는 "수정헌법 제1조와 대통령의 연방 검열 종식 행정명령에 대한 교과서적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레빗은 최근 일론 머스크의 주장을 인용해 "미국 국제개발처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콘돔 공급을 위해 500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발언했다가 소셜미디어에서 즉각적인 사실 확인을 받았다.

레빗 본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가능한 한 많이 듣고, 그가 공개적으로 하는 모든 발언을 청취하며, 그의 생각을 사적으로 나누어 메시지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뉴햄프셔주 앳킨슨의 가톨릭 가정에서 자란 레빗은 부모가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가게와 중고차 대리점에서 경영의 어려움을 목격하며 성장했다. 센트럴 카톨릭 고등학교 소프트볼팀 3루수를 지냈고, 세인트 안셀름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았다.

뉴햄프셔 정치연구소 전무이사 닐 레베스크는 "레빗은 이데올로기보다 그의 에너지와 낙관적 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의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은 각별하다. 지난해 7월 13일, 생후 3일된 아들을 둔 산모였음에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트럼프가 암살 시도를 당하자 4일 만에 출산 휴가를 접고 복귀했다. 보수 여성 블로그 콘서버퇴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목숨을 걸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이후에도 트럼프를 지지했던 레빗은 2022년 뉴햄프셔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공화당 예비선거는 통과했으나 본선에서 민주당 크리스 파파스 의원에게 패배했다.

현재 남편 니콜라스 리치오(59)와 함께 워싱턴 정가에서 활동하는 레빗은 최근 조지아주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과 만찬을 가진 것으로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레빗은 매일 오전 5시에 기상해 뉴스를 검토한 뒤 오전 7시 30분에 출근한다. 63만8000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성장 과정과 신앙, 운동선수로서의 삶이 자신감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