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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무부, 달걀 가격 41.1% 상승 전망...조류독감으로 12개당 9달러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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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무부, 달걀 가격 41.1% 상승 전망...조류독감으로 12개당 9달러 육박

전국적 조류독감 확산으로 역대 최고가 경신, 식당들 추가 요금 부과 시작
고병원성 조류독감의 계속된 확산으로 미국 농무부(USDA)는 올해 달걀 가격이 최대 41.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고병원성 조류독감의 계속된 확산으로 미국 농무부(USDA)는 올해 달걀 가격이 최대 41.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전역 식료품점에서 달걀 선반이 빈 채로 발견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독감의 계속된 확산으로 미국 농무부(USDA)는 올해 달걀 가격이 최대 41.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악시오스(Axios)가 지난 26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 경제조사서비스(Economic Research Service)는 올해 달걀 가격 상승률 예측치를 이전 1월 전망치인 20%보다 두 배 이상 높은 41.1%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농무부는 가격 상승률 예측 범위를 15%에서 74.9% 사이로 제시했다.

조류독감의 급속한 확산이 달걀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에만 1880만 마리의 산란계가 조류독감의 영향을 받았다. 이는 지난 3년간의 조류독감 위기 중 가장 많은 월간 피해 규모다. 또한, 지난 30일 동안에는 약 2300만 마리의 조류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걀 가격은 이미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달걀 가격은 전월 대비 13.8% 상승했으며, 작년 동월 대비로는 53%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2024년 12월에는 전월 대비 8.4% 상승한 바 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에서 12개 달걀 가격이 지난주 9.32달러를 기록했다고 유니온-트리뷴(Union-Tribune)이 보도했다. 이는 2024년 4.41달러, 2023년 2.65달러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텍사스를 포함한 사우스 센트럴 지역의 대형 달걀은 지난 2월 10일 기준 12개당 8.20달러였다고 가격 보고 서비스 엑스파나(Expana)가 밝혔다. 이는 2024년 10월 조류독감이 확산되기 시작했을 당시 2.33달러였던 것과 비교해 3배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이 지역의 이전 기록은 2022년 12월에 세운 5.61달러였다.

미드웨스트 지역의 대형 달걀은 지난 2월 26일 시장 마감 후 12개당 7.79달러가 될 것이라고 엑스파나의 미주 달걀 담당 편집장 카린 리스폴리(Karyn Rispoli)는 악시오스에 말했다.

◇ 소매점과 외식업계 대응


심각한 달걀 공급 부족으로 인해 많은 소매점들은 고객 한 명당 구매할 수 있는 달걀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텍사스주 웨스트 플라노의 코스트코(Costco)는 지난 10일 달걀이 완전히 품절되었으며, 직원들은 다음 배송이 언제 도착할지 몰랐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 매장은 달걀에 대해 3가지 아이템 제한을 두고 있다. "우리는 매일 바닥을 치고 있다"라고 한 직원이 말했다.

같은 지역 코펠의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는 지난 10일 케이지가 없는 갈색 달걀을 12개에 3.49달러에 판매하고 있었지만, 고객당 12개로 구매를 제한하고 있었다.

외식업계도 달걀 가격 상승의 타격을 받고 있다. 와플 하우스(Waffle House)와 데니스(Denny's)를 포함한 식당들은 높은 달걀 가격과 부족으로 인해 임시 달걀 할증료를 추가했다. 와플 하우스는 지난 26일 달걀 한 개당 50센트의 임시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텍사스 댈러스에 있는 마마스 도터스 다이너(Mama's Daughters Diner)도 지난 10일부터 아침 스페셜에 50센트를 추가로 청구하기 시작했다.

레스토랑에게는 추가 요금 부과나 이윤 감소라는 어려운 선택이 놓여 있다. "모두에게 상처가 된다. 그것은 손님들, 큰 사람, 작은 사람, 그 사이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라고 마마스 도터스 다이너의 선임 매니저 앤 마리 윌슨(Anne Marie Wilson)은 NBC5에 말했다.

반면, 맥도날드는 달걀 추가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 없으며 오히려 아침 식사 메뉴를 확장하고 에그 맥머핀 할인 행사를 제공하고 있다. 맥도날드 북미 최고 영향 책임자 마이클 곤다(Michael Gonda)는 지난 26일 링크드인에 "최근 뉴스를 만드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미국 맥도날드가 100% 케이지가 없고 미국에서 조달되는 계란에 대해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것을 확실히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썼다.

국제 식품 서비스 제조업체 협회(International Foodservice Manufacturers Association)의 CEO 필 카파라키스(Phil Kafarakis)는 악시오스에 "레스토랑은 일반적으로 항공사가 연료비를 헤지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달걀 가격을 고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레스토랑이 달걀에 대한 "수요를 관리"하기 위해 다른 품목을 홍보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망 플랫폼 RELEX 솔루션의 부사장 아만다 오렌(Amanda Oren)은 악시오스에 "더 작고 더 많은 지역 체인과 개별 레스토랑은 이미 계란에 대한 추가 요금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엑스파나의 리스폴리는 "와플 하우스는 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것 중 유일하게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주요 체인점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따라하는 것을 보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악시오스에 언급했다.

리스폴리는 또한 "소식통으로부터 식품 제조업체들이 이러한 높은 가격이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제형에서 계란을 가공하는 방법을 평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듣고 있다"라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 정부 대응과 향후 전망


미국 농무부 장관 브룩 롤린스(Brooke Rollins)는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설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 위기를 억제하고 달걀을 다시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최대 10억 달러(약 1조440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롤린스 장관은 "우리는 수억 달러의 낭비적인 지출을 줄이기 위해 정부효율부와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2022년 이후 약 1억6600만 마리의 산란계를 도태시킨 조류독감에 대한 장기적인 해결책에 투자하여 그 자금 중 일부를 용도 변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롤린스 장관은 가격이 "아마도 올 봄, 올 여름에 내려가기 시작할 것"이라며 "일단 부활절이 지나면, 우리는 미국 국민들을 위한 정말 좋은 해결책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 컨설팅 회사 커니(Kearney)의 달걀, 우유 및 육류 공급망 전문가인 매트 서튼-버묄렌(Matt Sutton-Vermeulen)은 악시오스에 "빠른 해결책은 없다"며 "그것이 가혹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미국 시민 1인당 암탉 한 마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의 산란계는 약 3억500만 마리로 추산되며, 미국 인구는 약 3억4000만 명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위기가 캘리포니아의 케이지 프리 법안과 연관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농무부는 2018년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이 승인하고 2022년에 시행된, 케이지가 없는 암탉에서 계란을 가져와야 한다는 발의안 12호가 공급을 제한하고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주의 가금류 업계는 이 법안이 역전될 경우 사업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레이크사이드에 있는 달걀 농장인 힐리커스 랜치(Hilliker's Ranch)는 산 이시드로(San Ysidro)에서 오션사이드(Oceanside)에 이르는 식당에 달걀을 계속 배달하고 있다고 유니언-트리뷴(Union-Tribune)이 보도했다.

한편, 부활절 기간에도 달걀 가격이 여전히 높게 유지된다면, 일부 가족들은 2023년에 시작된 아이디어인 감자를 칠하고 숨기는 것과 같은 대안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