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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중국, AI 발전 가속화로 2030년 GDP 0.3%P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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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중국, AI 발전 가속화로 2030년 GDP 0.3%P 상승 전망"

딥시크 등 중국 AI 기업, 저비용 고성능 모델 개발로 글로벌 기술 경쟁 촉진
2022년 2월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연례 전국인민대표대회(NPC)를 앞두고 도시 스카이라인과 황푸강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2월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연례 전국인민대표대회(NPC)를 앞두고 도시 스카이라인과 황푸강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생산성과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향상될 전망이다. 이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지난달 12일과 지난 6일 각각 발표한 중국 AI 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AI 발전은 최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최첨단 AI 연구를 대표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수는 2023년 말 20개로 증가해 유럽연합(EU)과 영국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의 발전이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의 후이 샨, 조셉 브릭스, 신취안 첸 이코노미스트는 "딥시크의 모델이 다른 주요 모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중국이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른 AI 채택률과 더 큰 경제적 상승 여력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중국의 AI 채택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전에는 2030년까지 채택률이 10~20%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제는 2030년까지 30%를 넘어서고 2030년대 초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의 AI 도입이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경험에 더 가깝게 진행될 것임을 의미한다.
생성형 AI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재평가됐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AI2026년부터 중국의 잠재 성장률을 높이기 시작해 2030년까지 중국 국내총생산(GDP)을 당초 0.1%포인트(P)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한 것보다 높은 0.2~0.3%P 증가시킬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중국의 산업구조 특성상 AI의 경제적 영향은 미국보다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중국은 미국에 비해 물리적 일자리 비중이 높아 AI 자동화에 덜 취약하다"면서 "중국의 농업, 제조업, 건설업은 전체 일자리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반면, 미국은 19%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 및 보험, 전문 및 기술 서비스와 같이 AI 자동화에 더 많이 노출되는 부문은 미국에서 14%인 데 비해 중국에서는 일자리의 3% 미만"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차이 탓에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중국의 향후 10년간 AI에 따른 GDP 증가 가능성을 9%에서 8%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미국에서 예상되는 15% 상승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그러나 연구팀은 "완전한 AI 채택 이후의 총 효과는 이전 추정치보다 약간 낮지만, 채택 일정이 빨라짐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의 영향은 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들의 AI 관련 투자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4AI 모델 개발업체가 2025년에 총 자본 지출을 38%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향후 몇 년 동안 AI 관련 총 지출이 중국 연간 GDP1%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 기업의 AI 관련 지출은 AI 인프라, 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함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비기술 부문은 향후 10년 동안 최종 사용 AI 서비스를 일반 생산에 통합하기 위한 지출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AI 발전은 글로벌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의 조셉 브릭스는 앞서 지난달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연구자들의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 개발은 AI가 더 빨리 개발되고 전 세계로 확산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 기반 AI 리더들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경쟁자의 출현은 글로벌 채택과 생산성에 상승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용 절감이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둘러싼 경쟁을 증가시킨다면 중기적으로 거시경제 상승 여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한적 채택은 여전히 AI 관련 생산성 향상을 실현하는 데 있어 주요 병목 현상이며, 채택은 AI 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 구축에서 경쟁으로 인한 가속화의 이점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AI 도입은 초기(2022~2026)에는 비기술 부문 노동자의 실직률 증가로 전체 고용률이 감소하지만, 장기적(2030~2035)으로는 재취업된 노동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고용률이 회복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의 노동시장 상황은 취약한 상태다. 젊은이의 약 15%가 실업 상태이며, 최근 몇 년 동안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학생이 대학을 졸업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 연구팀은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심각한 주택 경기 침체, 지방 정부의 암묵적 부채를 억제하려는 노력 증가, 금융 산업의 규제 강화 속에서 부동산 부문, 공무원, 금융 부문에서 일자리 감소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AI와 로봇 공학은 고령화 사회에 대한 해답을 제공할 수 있다"며 중국의 노동 연령 인구가 향후 25년 동안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AI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