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호감도 29%로 사상 최저치 기록...공화당은 36%

미국에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의 동맹에 대응하지 못하는 가운데 당에 대한 국민 호감도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스위크는 16일(현지시간)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와 함께 미국 성인 1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호감도는 29%에 불과했으며, 이는 CNN이 1992년부터 수집해온 여론조사 데이터에서 사상 최저치다. 또한, 이는 2021년 1월 트럼프의 첫 임기가 끝난 시점과 비교해 20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반면 공화당에 대한 호감도는 36%로 민주당보다 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3.3%포인트였다.

CNN 여론조사에서 두드러진 점은 정당 지지자들 사이의 자체 평가 차이다. 공화당원과 공화당 성향의 무소속 유권자 중 79%가 자신의 당을 호의적으로 평가한 반면,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경우 이 수치는 63%에 불과했다. 이는 2021년 1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임기 초 81%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이번 여론조사는 3월 6일부터 9일까지 실시됐다. 특히 이 조사는 상원 민주당 코커스 소속 의원 10명이 트럼프가 지지하는 자금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기 전에 진행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정치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든 것은 민주당 내부의 분열이다.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대부분 해당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으며, 당내 많은 의원들은 이 법안을 막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에 대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뉴욕)가 주도한 상원 민주당 의원들의 결정은 당내에 상당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일부 당 활동가들은 슈머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으며, 민주당 하원 지도부 의원들은 상원 동료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퀴니피악 대학이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의회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21%로, 2009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68%는 의회 민주당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특히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도 49%가 자기 당의 의회 진출에 반대했고, 40%만이 찬성했다. 이 조사는 2월 13일부터 17일까지 등록 유권자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 범위는 ±3%포인트였다.

민주당 관계자인 샬롯 클라이머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방향타가 없다. 시각에 대한 감각이 없고, 메시지는 끔찍하다. 의원들은 기자들에게 우리의 방향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개인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우리는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의 재앙적인 행동에 맞서 싸우고, 유권자들에게 우리가 맞서 싸울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의원 로 칸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에서 "미국인들과 민주당원들은 낡은 경비병들에게 진저리가 났다. 이 나라의 미래를 건설할 우리의 새로운 지도자들은 기득권층과 현 상태의 명백한 실패의 일부였던 사람들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는 새로 설립된 정부 효율성부(DOGE)를 통해 연방 정부 전반에 걸친 대규모 삭감을 진행 중이다. 이는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민주당이 통일된 메시지와 전략을 중심으로 아직 단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민주당이 트럼프와 공화당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단결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다수의 저명한 민주당 의원들은 더욱 응집력 있는 전략과 메시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민주당 내 뚜렷한 지도자가 없다는 점이 당이 직면한 주요 과제로 분석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