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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율, 47%로 역대 최고치...경제 정책엔 54%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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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율, 47%로 역대 최고치...경제 정책엔 54%가 '반대'

NBC뉴스 여론조사, 국경·이민 정책만 55% 지지...경제·외교 분야는 과반수가 부정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월 23일 미국 워싱턴에서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월 23일 미국 워싱턴에서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NBC뉴스가 지난 16(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경제 및 외교정책에서는 과반수가 반대 의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NBC뉴스가 37일부터 11일까지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 51%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정책 분야별 평가에서 국경 안보와 이민 정책은 55%의 지지를 얻었지만, 경제(54% 반대), 물가상승과 생활비(55% 반대), 외교정책(53% 반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응(55% 반대) 부문에서는 과반수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하트 리서치 어소시에이츠의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제프 호위트는 "이 여론조사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엇갈린 결과를 보여주지만, 민주당원들은 지금 황무지에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분석했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 빌 매킨터프는 "트럼프가 지난 한 해 동안 자신의 기반을 강화했다"면서 "내년의 정치적 이야기는 경제나 다른 이슈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자리를 잡을 것인지, 아니면 공화당과 트럼프 지지층의 힘이 매우 경쟁적인 선거를 유지해왔는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심각한 경제 우려 여전


이번 조사에서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은 크게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18%만이 경제상황을 "우수"(1%) 또는 "좋음"(17%)으로 평가했으며, 39%"보통", 43%"나쁨"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014년 이후 NBC뉴스 여론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긍정적 평가다.

생활비 대비 가계소득 상황에 대해서는 60%"뒤처지고 있다"고 답했으며, 32%"비슷하게 유지", 7%만이 "앞서고 있다"고 응답했다. 인플레이션 대응에 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46%"전혀 만족스럽지 않다", 9%"너무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다소 만족"20%, "매우 만족"23%에 그쳤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NBC뉴스는 "트럼프는 전국 NBC뉴스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과반수를 한 번도 얻지 못했다""이제 그는 미국 이웃 국가들과 다른 동맹국들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초기 움직임 속에서 불안한 시장과 기업들에 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정부효율부(DOGE)와 머스크에 대한 평가 엇갈려


트럼프 행정부가 설립한 정부효율부(DOGE)에 대해서는 46%"좋은 생각"이라고 평가했지만, 40%"나쁜 생각"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DOGE 자체에 대한 평가는 41%가 긍정적, 47%가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DOGE의 실질적 수장인 일론 머스크에 대해서는 39%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51%는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반면 연방정부 근로자에 대해서는 49%가 긍정적, 21%가 부정적, 29%는 중립적 평가를 내렸다.

정부 축소 노력에 대한 평가에서는 의견이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33%"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므로 계속해야 한다", 28%"필요하지만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속도를 늦춰야 한다", 33%"무모하며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지금 멈춰야 한다"고 응답했다.

◇ 정당별 극명한 인식 차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정당별 인식 차이다. 트럼프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공화당원의 90%가 지지했지만, 민주당원은 4%만이 지지했다. 이는 지난 80년 동안 가장 큰 정당 간 격차라고 NBC뉴스는 분석했다.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의 직무수행에 대해 30%가 찬성, 67%가 반대했으며, 성별로는 남성 55% 찬성(43% 반대)에 비해 여성은 40% 찬성(58% 반대)으로 성별 격차도 뚜렷했다.

국가 방향성에 대한 평가에서도 44%"올바른 방향"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2004년 초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여전히 54%"잘못된 방향"이라고 응답했다.

미국 정당 현황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NBC뉴스 여론조사 역사상 가장 낮은 호감도인 27%를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자칭 민주당원 중에서도 59%만이 자신의 정당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결과다.

NBC뉴스는 "전반적으로 이 여론조사는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승리 이후 몇 달 전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깊이 분열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결론지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