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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주가, AI 수요·메모리 가격 회복에 최대 45% 상승 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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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주가, AI 수요·메모리 가격 회복에 최대 45% 상승 여력

시티 애널리스트, 주가 목표 150달러 제시
UBS도 130달러로 목표가 상향 조정
2023년 5월 25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사무실 밖에 있는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5월 25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사무실 밖에 있는 로고.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급성장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가격 회복세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최대 45%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시티그룹과 UBS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지난 17(현지시각) 잇따라 마이크론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배런스와 시킹알파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시티그룹의 크리스토퍼 다넬리 애널리스트는 지난 17(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마이크론에 대한 매수 등급과 150달러의 목표주가를 재확인했다. 이는 현재 주가인 103.60달러에서 약 45%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UBS의 티모시 아쿠리 애널리스트도 같은 날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125달러에서 13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이 오는 21일 발표할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이나, 가이던스(실적 전망)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소비자 부문 약세와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관련 비용 부담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낸드는 전분기 마이크론 총매출의 26%를 차지했다.

하지만 다넬리 애널리스트는 메인스트림 DDR5 메모리 현물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이미 약 8%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20252분기부터 DRAM 가격이 개선될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티그룹은 마이크론의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 확대와 2025DRAM 메모리의 수급 상황 개선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다넬리 애널리스트는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킹알파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특히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신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지난 1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분기 대비 40%, 전년 동기 대비 400% 급증했으며, 현재 마이크론 매출의 50% 이상이 데이터센터 고객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2분기에도 데이터센터 및 AI 관련 주문이 소비자 시장 약세를 상쇄할 전망이다.

마이크론이 발표한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79억 달러(±2억 달러), 1분기 대비 약 9% 감소한 수준이다. 그러나 2분기 비GAAP 기준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약 1.43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 0.95달러 손실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36%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재무 상황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킹알파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이번 업사이클 초기부터 잉여 현금 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1분기 조정 잉여 현금 흐름은 11,200만 달러, 영업 현금 흐름은 32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잉여 현금 흐름은 1분기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5 회계연도 전체적으로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 메모리 시장은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등 주요 제조사들의 감산으로 공급 과잉 추세가 완화되면서 가격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AI 주도 수요가 더해지면서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메모리 업계는 현재 첨단 공정과 신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론은 그래픽 및 자동차용 GDDR6X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연간 연구개발(R&D) 지출은 약 34억 달러로, 이는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이다.

시킹알파 보고서는 마이크론의 현재 공정가치 기준 12개월 후 목표주가를 125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는 현재 주가 대비 25%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오는 2분기 금리 인하와 관세 완화 등 거시경제 여건 개선 시 주가는 최대 15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팩트셋 조사에 따르면 월가 38명의 애널리스트 중 32명이 마이크론 주식에 '매수' 또는 이에 준하는 등급을, 5명은 '보유', 1명은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2025 회계연도에 400% 이상의 이익 성장과 약 40%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성장률은 2026 회계연도에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어서 장기 투자보다는 주기적 상승 국면을 활용한 단기적 투자 접근이 권고되고 있다.

시킹알파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의 강세장을 활용하려는 투자자들은 지금 마이크론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좋다""오는 2분기 금리 인하가 확정된다면 시장은 랠리를 펼칠 것이고, 마이크론은 주요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