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2만 명 이상 아동 납치당해"... 트럼프 행정부, 전후 재건 '경제적 우위' 노린다

이번 대담은 워싱턴 타임즈 국가안보 담당 편집장 가이 테일러의 진행으로, 전직 CIA 비밀요원 대니얼 호프먼과 뉴욕타임즈 국가안보 특파원 벤 볼프강이 참여했다. 호프먼은 현재 워싱턴 타임즈의 정기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위협 상태(Threat Status)' 일일 뉴스레터에 기고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우리가 나토(NATO)가 전쟁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기를 원하지만 이는 진실과 거리가 멀다"고 호프먼은 강조했다. 그는 "NATO는 소련이 영향권을 투사하고 동유럽을 지배하며 바르샤바 조약을 창설했기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방어 동맹"이라고 설명했다.
호프먼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진짜 이유는 민주주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며 "헌법과 권리장전에 명시된 자유와 법치가 러시아에 존재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은 기껏해야 감옥에 갇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이 러시아 국민들에게 서방과 전쟁 중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그는 자신이 자유나 민주주의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명백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지 크렘린, KGB, 포템킨 마을 선전의 일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볼프강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추진하는 주요 측면 중 하나로 백악관이 추진 중인 희토류 광물 추출 거래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호프먼은 "일부 광물은 현재 러시아군이 통제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경제적 우위를 점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나는 그 제안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이치에 맞는다고 생각했고, 우리가 그 거래를 진행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호프먼은 말했다. 그는 이 계약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후 재건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는 잠재적으로 더 많은 것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호프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에 수십억 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며 "수만 명의 무고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죽이고 약 2만 명 이상의 아이들을 납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주의적 문제와 함께 전쟁 종식 후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영토 분쟁 해결 가능성에 대한 테일러의 질문에 호프먼은 "푸틴의 목표는 아직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4개 영토를 분리하는 것"이라며 "그는 그 4개 영토를 차지할 수 있는 협상을 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모든 영토와 크림반도를 되찾고 싶다고 말했지만, 현장 상황상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우리가 어디로 가게 되고 어디로 전선이 그어질지는 두고 볼 일"이라는 호프먼은 "더 큰 질문은 전쟁이 끝난 후 동독과 서독처럼 인위적 국경으로 가족들이 분열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협상을 통한 합의 도출이 매우 어렵고 복잡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협상가들에게 행운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워싱턴 타임즈의 보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의 근본 원인에 대한 서방 시각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 노력이 영토 분쟁 해결과 경제적 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양측의 영토 주권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평화 협상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