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S 컨스텔레이션 건조 2년 반 만에 10% 완성, 설계변경·노후장비·노동력 부족 원인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2020년 위스콘신의 핀칸티에리 마리네트 마린 조선소가 새로운 등급의 호위함 건조 계약을 따냈을 당시, 이 함정은 2026년까지 공해에 출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WSJ에 따르면 물리적 건설이 시작된 지 2년 반이 지난 현재 프로젝트는 겨우 10%만 완료 상태다.
이 속도라면 설계 기간 2년을 포함해 총 9년이 소요될 전망으로, 이는 원래 모델인 이탈리아 함정 건조 기간의 약 두 배에 해당한다. 비용 측면에서도 당초 13억 달러에서 최소 6억 달러(약 8700억 원)가 초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유는? 끝없는 설계 변경과 기준 상향 때문
미 의회예산처(CBO)의 해군·무기 담당 선임 분석가인 에릭 랩스는 "미 해군의 새로운 호위함 클래스인 컨스텔레이션에 너무 많은 변화를 일으켜 이탈리아 모체 설계의 85%를 공유하기로 했던 함선이 이제는 15%의 공통점만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선체는 더 큰 발전기를 수용하기 위해 24피트 길어졌고, 프로펠러가 더 나은 음향 성능을 위해 변경되었으며, 원래 설계도 지중해의 온화한 조건을 기반으로 부분을 재구성했다.
미 정부회계감사원(GAO)의 셸비 오클리 이사는 "해군은 디자인이 해군의 기준을 충족하는 것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깨달았고, 배를 바로잡기 위해 전략적으로 잠시 멈춰야 했다"고 말했다.
GAO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조선소인 핀칸티에리와 해군은 설계가 확정되기 전인 2022년 8월에 함정 건조를 시작했다. 오클리 이사는 한 예로 "핀칸티에리는 군에서 검토한 수백 개의 증빙 문서 중 하나에 대한 해군의 170개 이상의 비판적인 의견에 응답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해군 해상시스템사령부 대변인은 "컨스텔레이션에 대한 거의 모든 변경은 건설이 아닌 설계 과정에서 이루어졌으며, 미 해군 작전을 위한 호위함의 치명성, 생존성 및 함대 공통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노후 장비와 노동력 부족으로 중국과 격차 심화
맥킨지의 최근 보고서는 "미국 조선소의 금속 주조 기계, 크레인 및 운송 시스템 중 일부는 2차 세계대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장비 고장으로 계약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일부 장비가 너무 낡아 교체 부품을 처음부터 제작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독립적인 국방 분석가 톰 슈가트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해군은 157척, 미국 해군은 67척을 진수했다. WSJ의 분석에 따르면 10개국에서 최근 건조되었거나 진행 중인 20척의 호위함 중 하나를 제외한 모든 함정이 미국의 컨스텔레이션보다 빠르게 건조됐거나 건조될 예정이다.
또한, 핀칸티에리의 미국 조선소 근로자 중 3분의 1이 50세 이상인 반면, 이탈리아 조선소는 이보다 더 높은 약 40%가 50세 이상으로, 오히려 숙련된 인력이 더 많다. 이처럼 미국의 경우 숙련 인력 부족이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해군은 버지니아의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 조선소에서 26척의 선박에 대한 용접 실패의 원인으로 경험이 부족한 신입 인력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달 의회 연설에서 "상업용 선박과 군용 선박을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조선 사무소를 신설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미국 조선업을 되살리고 중국의 지배력을 줄이기 위한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다.
미 해군의 최근 목표는 전투함을 현재 295척에서 2054년까지 390척으로 늘리는 것이다. CBO는 향후 30년 동안 조선 비용이 연간 약 400억 달러(약 5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해군 추정치보다 17% 더 많은 금액이다.
해군 연구·개발·획득 담당 차관보 대리인 브렛 시들은 이번 달 의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때때로 능력에 대한 끝없는 요구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멈추라고 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 조선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품질, 가장 안전하고 가장 진보된 전함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해군 중장 제레미 키드는 "미국 함정은 무시무시한 전쟁 무기이지만 건조 비용과 운영 비용이 모두 높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