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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글로벌 판매 72% 폭락...트럼프 지지한 머스크, 테슬라에 역풍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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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글로벌 판매 72% 폭락...트럼프 지지한 머스크, 테슬라에 역풍 초래

충성 고객마저 등 돌려... 차량에 '머스크 반대' 스티커 붙이는 소유주도 급증
WSJ 자동차 평론가 댄 닐 "성능·효율성 여전히 우수, 일론 효과로 브랜드 타격"
테슬라 주가가 2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의 '유연한' 관세, 일론 머스크(오른쪽) 최고경영자(CEO)의 미래 성장 자신감 등에 힘입어 급등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주가가 2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의 '유연한' 관세, 일론 머스크(오른쪽) 최고경영자(CEO)의 미래 성장 자신감 등에 힘입어 급등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도널드 트럼프 지지 이후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가 급변하고 글로벌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1일 보도했다.

WSJ 자동차 평론가가 댄 닐의 칼럼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월 초 2만2000마일을 주행한 2022년형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를 26400달러(3880만 원)에 구입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고 전기차에 대한 연방 세금 공제(4000달러)를 종료하기 전에 구매를 결정했다""수입 차량과 부품, 알루미늄, 철강에 대한 관세 인상 전에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닐은 "테슬라 구매 버튼을 누르고 '픽업 준비 완료' 문자를 받기까지 3주 동안, 머스크가 공식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하며 테슬라 브랜드의 진보적 이미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전했다. 그의 아내 티나는 "테슬라 탑승이 마치 커다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 급감... 소유주들 "배신감 느껴"


WSJ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는 전 세계 테슬라 판매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전기 운송 전문 사이트 일렉트렉(Electrek)의 지역 등록 데이터 조사 결과,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서 테슬라 판매량은 202571% 감소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으며, 호주에서는 같은 기간 72% 하락했다. 일렉트렉은 "두 시장 모두에서 판매 둔화의 일부는 업데이트된 모델Y의 납품 적체와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최대 전기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에서도 2024년 테슬라 판매량은 전기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2% 감소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지난 1215000억 달러에서 현재 약 7600억 달러로 50% 가까이 하락했다.

反테슬라 정서는 단순한 판매 감소를 넘어 물리적 공격으로까지 이어졌다. WSJ"일부 극단주의자들이 쇼룸을 파손하고, 슈퍼차저 스테이션에 불을 지르고, 거리의 자동차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 일부 테슬라 소유주들은 "일론이 미치기 전에 이걸 샀다"라는 범퍼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머스크와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변호사이자 지역 술집 주인인 리처드 "거스" 거슬러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배신감을 느낀다""다시는 테슬라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거슬러는 테슬라가 예약을 받기 시작한 첫날 모델3를 주문한 열성 팬이었다.

"성능과 효율성은 여전히 우수... 테슬라는 옳은 선택"


그럼에도 닐은 WSJ 칼럼에서 "1월로 돌아갈 수 있다면 여전히 모델3를 살 것"이라며 "일론은 잘못되기 전에 옳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닐은 "객관적으로나 경험적으로 2022년형 모델3는 견고하고 빠르며 강하고 다양한 실내 편의 시설과 정기적인 무선 업데이트 덕분에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춘 환상적인 소형 자동차"라고 평가했다.

또한 "도로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 중 하나"라며 "전반적으로 별 5개 충돌 등급과 강력한 차선 유지 개입을 포함한 고급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닐은 "소비자가 머스크가 '현명하지 못하다'는 이유만으로 테슬라의 성능, 효율성, 안전성을 거부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의문"이라며 "겸손한 무공해 차량을 구입하는 더 큰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은 화석 연료를 없애기 위한 테슬라의 '마스터 플랜'을 읽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태양 전지판, 백업 배터리, 전기차를 결합함으로써 자체 생산적이고 자립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