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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속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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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속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높아져

S&P 500 지수 10% 하락 후 VIX 17 수준 유지... 증권가 "4월 2일 관세 발표는 협상 시작점에 불과"
2022년 1월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1월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우려 속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신호에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5일 배런스(Barron's)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2월 말 최고치에서 이달 장중 최저점까지 10%까지 하락했다. 최근 일부 회복했으나 변동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현재 17, 올해 최고치인 28보다는 낮지만, 주가 하락 이전 수준인 15보다 높은 상태다. 또한, 시장이 완전히 안정됐을 때 일반적으로 기록하는 12 수준에 비해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트럼프 관세 정책이 시장 불확실성 증폭
시장 불안의 주요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다. 관세는 수입 비용을 증가시켜 기업들이 가격을 인상하게 만들고, 이는 결국 소비자 수요를 감소시킨다. 기업들은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로 투자와 고용을 억제할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시장 참여자들이 '트럼프 경제 보호책'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가에서는 대통령이 통상적으로 경제 성장과 주식시장 보호를 우선시한다고 여겨왔지만, 현재 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결국 중국, 멕시코, 캐나다, 유럽연합에 대한 강경한 무역 입장을 완화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최근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 일부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이후 자동차와 제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약속해 정책 방향의 일관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에버코어(Evercore)에 따르면, 널리 인용되는 무역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는 42, 트럼프가 어떤 관세가 유지되고 철회될지 발표하면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수 있지만, 이는 단지 미국과 무역 파트너들 간의 협상의 시작점일 뿐이다.

"42일은 협상의 시작점에 불과하다"22V 리서치의 데니스 데뷔셰르는 보고서에서 밝혔다. "여기서부터 불확실한 배경을 고려할 때 VIX가 개선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감 높아져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주식시장의 희망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 쏠리고 있다. Fed는 지난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올해 두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는 '점도표'(dot plot·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미래 금리 전망)를 통해 확인됐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신호가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경제 둔화는 상쇄 효과가 있어 인플레이션에 상한선을 설정할 수 있다. 가장 최근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3% 미만이었으며, Fed의 목표는 2%.

"상대적으로 온건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경우 연준의 풋(Fed put)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시사했다"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채권 분석가 유리 셀리거는 보고서에서 밝혔다.

경제 성장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기업 매출은 계속 성장할 수 있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S&P 500 구성 기업들의 총매출이 향후 2년 동안 연간 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품, 직원 급여 및 기타 비용의 온건한 증가와 결합하면 이익 마진이 소폭 상승할 수 있다.

또한, 기업들이 현금 흐름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고 있어, 주당 순이익은 향후 2년 동안 연간 13% 성장할 수 있다. S&P 500 지수는 현재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의 20배 이상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올해 최고점이었던 22배보다 낮다.

증권가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더 하락하더라도 충분히 강한 수익 성장이 상쇄 효과를 제공하여 향후 몇 년 동안 시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