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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AI 투자로 전장 혁신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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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AI 투자로 전장 혁신 가속화

美 육군, 예산 25% 감소에도 3D 프린팅·드론· VR로 무기 유지보수 개선
드론· VR로 전장 수리시간 단축... 고급 전투 관리 시스템 투자 224% 증가
2023년 12월 21일 촬영한 화면에 AI, 로봇 미니어처 및 미국 국기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2월 21일 촬영한 화면에 AI, 로봇 미니어처 및 미국 국기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 육군이 인공지능(AI) 예산이 대폭 감소했음에도 3D 프린팅, 드론,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전장에서 무기 시스템을 신속하게 유지·보수하는 혁신적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 육군 물자 사령부 부사령관 겸 사령관 대행 크리스 모한(Chris Mohan) 중장은 지난 27(현지시각) 헌츠빌에서 열린 미국 육군 글로벌 포스 심포지엄 및 박람회에서 "HIMARS(고기동 다연장로켓)와 같은 무기가 고장 시 부품이 미국 본토에서 도착할 때까지 며칠 또는 그 이상 전투에서 제외되는 상황을 혁신 기술로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 타임즈가 같은 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모한 중장이 "우리가 구상하는 미래에서는 HIMARS 대원들이 원격 정비 채팅을 통해 상위 사령부뿐 아니라 시스템 설계자와 직접 소통하고, 첨단 제조 기술로 인쇄한 부품을 드론으로 운반받아 VR 헤드셋의 실시간 안내를 받으며 수리할 수 있다""이 미래에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격 유지보수 개념은 이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실전 검증되고 있다. 미군은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제공한 화기와 차량을 수리하는 과정을 가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이 접근법이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AI/ML 예산 감소에도 핵심 프로그램 투자는 대폭 확대

시장조사기관 델텍(Deltek)의 분석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 국방부의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AI/ML) 관련 예산 요청은 총 209억 달러(31조 원)으로, 2023 회계연도 대비 24억 달러(35000억 원) 감소했다. 특히 육군의 AI/ML 관련 예산은 581700만 달러(85000억 원)에서 437100만 달러(64000억 원)으로 24.86% 급감했다입니다.

그러나 델텍은 "예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AI/ML 관련 투자 프로그램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2025 회계연도 예산요청을 활동별로 세분화하면 198억 달러(29조 원)이 연구개발시험평가(RDT&E) 계정에서, 91700만 달러(13000억 원)이 기타 조달에서, 22000만 달러(3200억 원)이 조달에서, 1300만 달러(191억 원)이 국방 보건 프로그램 계정에서 발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핵심 AI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중심 전쟁 기술(34% 증가), 고급 전투 관리 시스템(224% 증가), 전자 기술(9% 증가), 정보통신 기술(9% 증가) 등 상위 10개 프로그램 중 8개에서 예산이 증가했다.

특히 고급 전투 관리 시스템에는 74400만 달러(1조 원)이 배정되어 2023 회계연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기술개발 프로그램인 네트워크 중심 전쟁 기술에는 88700만 달러(13000억 원)이 투입된다.

미 국방부는 3D 프린팅 기술을 무기 보수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미 육군 포트 블리스(Fort Bliss)는 국방부 최초의 3D 프린팅 막사를 개관했다. 5,700평방피트(530) 건물은 지난해 공사 시작 당시 서반구에서 계획된 3D 프린팅 건물 중 최대 규모였다.

G-9(시설) 육군 참모차장 데이비드 윌슨(David Wilson) 중장은 개관식에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꿈꾸며 '왜 안 되겠는가'라고 말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 최첨단 시설을 육군에 제공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모한 중장은 단순한 부품 교체를 넘어 기술 혁신의 사례도 제시했다. 그는 "육군 병사들이 냉각수 펌프 임펠러에 심각한 고장을 겪었을 때, 단순히 교체 부품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부품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힌편, 지난해 제정된 국방수권법(NDAA)"국방부가 무기 시스템 지원에 3D 프린팅 기술을 평가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도록 요구"하고, "이러한 부품을 제조하기 위한 국내 및 지역사회 기반 제조 시설 네트워크 전략을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