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동차 수입 25% 관세 발표... 금융기관들 GDP 전망치 하향조정

미국이 전방위 관세정책 시행을 앞두고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20%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고 로이터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 리퍼블릭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일을 "해방의 날"로 지칭하며 세계 무역이 재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동차 수입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보호무역 정책에 미국 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인들이 자동차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3월 31일 오클라호마 공화당 상원의원 제임스 랭크포드는 CNN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은 미국 보호무역주의를 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선임 보좌관 피터 나바로는 이 관세가 연간 6000억 달러(약 884조 원) 규모에 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행동포럼(American Action Forum)의 창립자이자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관료를 지낸 더글라스 홀츠-에이킨은 "국내 거시정책 관점에서 볼 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일이며, 경기침체의 진정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FT와의 지난달 31일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트럼프 관리들에게 새로운 세계 질서를 요구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들에게 안정적인 경제적 성과를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 경제 지표 악화 및 여론 부정적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1.5%로 하향 조정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에게 보낸 지난달 30일 메모에서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5%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이전 예측보다 5% 높은 수치다.
"우리의 새로운 관세 가정은 이전 기준선에 비해 유로 지역 실질 GDP를 0.25% 더 낮출 것으로 추정하며, 2026년 말까지 무관세 반대 GDP 대비 0.7% 수준으로 총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30일에 발행한 메모에서 밝혔다.
CBS 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5%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데 "너무 많이" 집중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64%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과 "물가 인하"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율은 48%, 반대는 52%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대상에는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는 그 나라들이 우리에게 했던 것보다 훨씬 더 관대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 국제 관계 악화와 정치적 반발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미국의 오랜 무역 파트너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자동차 관세를 캐나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여러 세대에 걸쳐 본 적이 없는 속도로" 미국 제품과 서비스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시간주 로체스터힐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의 공화당 시장들은 지난달 29일 "관세 인상은 북미 전역의 기업, 근로자 및 소비자의 비용만 증가시킬 뿐이다. 관세는 생활비를 증가시키고, 은행 계좌를 고갈시키고, 공급망과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경고했다.
버지니아 민주당 상원의원 마크 워너는 "관세가 어리석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식 시장이 붕괴하고 있다"며, 1930년의 스무트-홀리(Smoot-Hawley) 관세가 대공황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우려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붐이 일어날 것이며, 우리는 붐타운 USA를 갖게 될 것이다. 우리는 폭발할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피터 나바로 보좌관도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국이 세계 최대 시장이기 때문에 외국 기업들이 관세 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할 것"이라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숀 페인 회장은 트럼프의 관세를 환영하며 "관세는 이 회사들이 옳은 일을 하도록 하기 위한 도구 상자 속의 도구이다. 그 이면의 의도는 일자리를 다시 이곳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CBS에 말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가운데, 경제 전문가들의 경고와 대중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 유권자들이 관세보다 인플레이션 해결에 집중하기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백악관은 여전히 자신들의 계획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2일 발표될 구체적인 관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