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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시장, 2034년 7조 3931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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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시장, 2034년 7조 3931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 전망

아시아 태평양 지역 40% 점유율로 시장 주도, 리튬이온 배터리 65% 장악
2024년 10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오토쇼에서 REPT가 제조한 전기 자동차(EV)용 리튬 이온 배터리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0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오토쇼에서 REPT가 제조한 전기 자동차(EV)용 리튬 이온 배터리의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의 50%를 목표로 하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2021년 행정 명령 취소와 전기차 보조금 지원 중단 조치,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최대 82%까지의 관세 강화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단기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장기적 성장 전망은 여전히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스테크가 지난 3일(현지시각)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4년 765억9000만 달러(약 112조 원)에서 2034년까지 7조3931억 달러(약 1경 812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25.95%의 성장률을 보이는 수치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4년 기준 40.42%의 수익 점유율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4년 220억6000만 달러(약 32조 원)에서 2034년 2조7133억 달러(약 3968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2025년부터 2034년까지 26.20%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에서는 중국, 일본, 한국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4년 88억1000만 달러(약 12조원)로 평가되었으며, 2025년부터 2034년까지 26.91%의 연평균 성장률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과 한국 시장은 각각 61억8000만 달러(약 9조 원)와 70억9000만 달러(약 10조 원)으로 평가되었으며, 연평균 26.39%와 26.1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 배터리 유형별 시장 현황 및 기술 동향

전기차 배터리는 주로 리튬 이온 배터리가 활용되며, 모터와 전자 장치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에너지를 저장하고 공급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8~15년의 긴 수명을 제공하지만, 제한된 주행거리, 느린 충전 및 성능 저하 문제에 직면해 있다.

배터리 유형별로는 리튬 이온 배터리가 2024년 기준 65.24%의 점유율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499억7000만 달러(약 73조 원)에 달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 중에서도 분리막(Seperator) 부문이 32.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차량 유형별로는 상용차 부문이 54.10%, 추진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HEV) 부문이 34.64%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배터리 용량별로는 50~110kWh 세그먼트가 32.25%, 재료별로는 망간 부문이 25.90%, 배터리 형태별로는 파우치형이 43.14%로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 주요 기업 활동 및 시장 성장 동력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요 기업에는 히타치, 소니 그룹, ATLASBX, 저장 나라다 파워, BB 배터리, 파나소닉 에너지, 로버트 보쉬, 크라운 배터리, 에너시스, GS유아사 등이 활동 중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주요 제조업체들의 활발한 사업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은 유럽 시장 진출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 헝가리, 스페인에 공장을 건설 중이며,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과 협력해 1만 개의 배터리 스왑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안에 최소 500개 스테이션 설립을 목표로 하며, '초코스왑' 기술을 활용해 승용차와 대형 트럭의 주행거리 제한 문제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

CATL의 '초코스왑' 기술은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하는 대신 방전된 배터리를 완충된 배터리로 빠르게 교체하는 시스템으로, 마치 초콜릿을 교체하듯 간편하게 배터리를 바꿀 수 있어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이 기술을 통해 운전자들은 긴 충전 시간을 기다릴 필요 없이 수분 내에 완충된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어, 승용차와 대형 트럭의 운행 중단 시간을 최소화하고 주행거리 제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BYD는 단 5분 충전으로 470km의 주행거리를 추가할 수 있는 슈퍼 e-플랫폼을 공개해 고속 충전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는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해소하는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세계 주요국의 제조 역량 확충, 핵심 원자재 확보, 정부의 정책적 지원, 국내 수요 증가, 기술 혁신 등이 꼽힌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CATL, BYD, 파나소닉,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생산 능력 확대와 기술 개발이 시장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