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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미국 F-47 전투기 개발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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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미국 F-47 전투기 개발에 타격

트럼프의 54% 관세 정책에 대응해 항공전자공학 핵심 자원 통제 강화
2023년 7월 6일에 촬영된 이 사진에서 중국의 국기는 주기율표의 갈륨과 게르마늄 원소 옆에 배치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7월 6일에 촬영된 이 사진에서 중국의 국기는 주기율표의 갈륨과 게르마늄 원소 옆에 배치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통해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7(현지시각)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부분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54%로 인상하겠다는 결정에 대응해 항공전자공학에 필수적인 희토류 자원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중국 상무부는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관련 품목을 포함한 7개 범주의 중희토류와 텅스텐, 텔루르, 비스무트, 몰리브덴, 인듐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조치로 항공전자공학 부품을 중국에서 조달하는 미국 항공우주 제조업체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잉의 F-47 개발 계약 확보를 발표한 지 불과 2주 만에 이루어졌다. F-47F-22 랩터를 대체하고 미 공군 차세대 함대의 중추가 될 전투기다.

◇ 희토류의 전략적 중요성과 미국 방위 산업 영향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의 약 90%를 생산하며, 이들 17개 원소는 방위, 전기차, 에너지, 전자 산업의 핵심 자원이다. 미국 의회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용되는 희토류의 약 5%가 방위 용도로 활용된다.

과학사 연구소는 록히드 마틴의 F-35 스텔스 전투기가 레이더와 방향타 작동 전기 모터에 비행기 한 대당 920파운드의 희토류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트륨은 고온 제트 엔진 코팅, 고주파 레이더 시스템, 정밀 레이저에 필수적이며, 항공기 엔진이 비행 중 녹는 것을 방지하는 터빈 블레이드 열 차단 코팅에 사용된다고 친환경 기술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Cleantechnica.com)가 보도했다.

컨설팅 회사 SFA 옥스포드에 따르면, F-47과 같은 스텔스 항공기는 고성능 자석, 액추에이터, 레이더 시스템을 위해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디스프로슘, 테르븀 같은 희토류 원소에 의존하며, 구조적 강도와 내열성, 스텔스 코팅을 위해 티타늄, 텅스텐, 니오븀 같은 금속이 필요하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와 이익을 더 잘 보호하고 핵 비확산과 같은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법률에 따라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SFA 옥스포드는 "미국이 NGAD(Next Generation Air Dominance) 프로그램에 따라 개발을 가속화함에 따라 이러한 중요한 투입물에 대한 접근을 확보하는 것은 이제 플랫폼 자체만큼이나 국가 방위에 필수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4일 발표된 중국의 수출 통제는 전면적인 금지는 아니지만, 중국이 발급하는 수출 허가의 수를 제한할 수 있어 미국은 제한된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직면할 수 있다.

한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차이나 프로그램 선임이사 크레이그 싱글턴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갈륨과 흑연 같은 전략 광물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지만 세계 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하고 있다""중국은 유럽과 신흥 시장에 계속 구애하면서 스스로를 불만 당사자로 포장하고 미국과의 국제적 협력을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