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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안에 LG전자 인도법인·에테르 IPO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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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안에 LG전자 인도법인·에테르 IPO '빨간불'

두 회사, 이달 상장 계획에도 불구 시장 상황 악화에 고심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투자 심리 위축...대규모 IPO 부담 가중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와 고조되는 무역 긴장 속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달 상장을 앞둔 LG전자 인도법인(1500억 루피 규모)과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 에테르(400억 루피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와 고조되는 무역 긴장 속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달 상장을 앞둔 LG전자 인도법인(1500억 루피 규모)과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 에테르(400억 루피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로이터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가 촉발한 극심한 시장 매도세에 LG전자 인도법인과 에테르 에너지의 기업공개(IPO) 계획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달 말 상장을 앞뒀던 두 회사 모두 시장 심리가 급변하면서 IPO 연기를 심각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인도 유력 일간지 비즈니스스탠더드가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IPO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LG전자와 에테르 모두 상황을 주시하며 최적의 시기를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연기 가능성이 높지만, 최종 결정은 시장 상황과 투자자들의 반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LG전자 인도법인은 이 문제에 대한 질문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비즈니스스탠더드는 전했다. 에테르 에너지 대변인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시장 불안은 최근 몇 달간 인도 IPO 시장이 활황세를 보인 뒤에 찾아왔다. 많은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투자자들은 신규 상장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 이는 곧 글로벌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인도 주식시장에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에 '경고등'


이러한 상황에서 대규모 IPO를 강행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 부담을 안게 된다. 투자자들은 기업가치 평가에 더욱 깐깐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으며, 이는 IPO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IPO 자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전업계의 공룡인 LG전자의 인도법인 IPO는 시장의 큰 기대를 모아왔다. LG전자는 인도 가전 시장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할 자금을 사업 확장 및 성장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IPO 규모는 1500억 루피(약 2조5875억원)에 이르러 인도 역사상 다섯째 큰 규모로 예상된다.

전기 스쿠터 제조사인 에테르 에너지 역시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망 기업이다.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전기차 육성 정책에 힘입어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할 400억 루피(약 6900억원) 규모의 자금은 생산능력 확대와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시장 불안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두 회사의 IPO 계획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신중한 투자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기업들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최적의 상장 시점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IPO 시장의 향후 향방은 글로벌 경제 상황과 투자 심리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다른 기업들의 IPO 계획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인도 자본시장 전반의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