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최대 2500만 리터 사용, 식수원에 미치는 영향 미미
환경단체 소송 위협 재검토 완료... 리버키퍼 "허가 결론 및 문구 변경에 추가 자료 요청"
환경단체 소송 위협 재검토 완료... 리버키퍼 "허가 결론 및 문구 변경에 추가 자료 요청"

미국 규제 당국이 조지아주에 건설된 현대자동차의 76억 달러(약 10조 8000억 원) 규모 전기차 공장에 대한 환경 허가 재검토를 마친 결과, 변경이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10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 육군 공병대(Army Corps of Engineers)는 지난달 25일 조지아 경제개발부와 현대차 프로젝트의 2022년 허가를 신청한 지역 경제 개발업자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 허가의 결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평가되었으며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부지의 연방 허가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육군 공병대는 지난해 8월 환경보호단체 오기치 리버키퍼(Ogeechee Riverkeeper)가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한 후 허가를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이 환경단체는 공병대가 하루 최대 660만 갤런(약 2,500만 리터)을 사용하는 공장이 지역의 주요 식수원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적절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재검토 결과 육군 공병대는 "전기차 공장이 이 지역의 식수 공급에 장기적으로 사소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2022년 원래 허가 평가 시 물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결론을 내렸을 때 사용한 문구와 차이가 있다.
주 및 지역 경제 개발업자가 확보한 육군 공병대 허가는 현대자동차가 2022년 5월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공장부지에서 221에이커(약 89헥타르)의 습지를 채우거나 준설하는 것을 승인했다.
초기 허가 신청서에는 2,900에이커(약 1,170헥타르) 규모 공장의 물 사용량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리버키퍼 그룹은 이 공장의 물 소비가 지역 농부들이 사용하는 우물과 하천, 습지에서 물을 전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오기치 리버키퍼의 법률 책임자인 벤 키르쉬(Ben Kirsch)는 "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결론과 문구 변경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육군에 추가 기록을 요청했다"며 "우리는 그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결정 문서를 검토하기 전까지는 실질적인 논평을 제공할 수 없지만, 이 허가와 관련된 조치를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불과 6개월 전부터 사바나 서쪽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제조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해 현재 1,2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차 경영진은 지난달 공장 준공식에서 생산 능력을 3분의 2로 늘려 연간 50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 조지아 공장의 대변인인 비앙카 존슨(Bianca Johnson)은 이번 결정에 대해 자동차 제조업체가 논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를 조지아주에 유치한 주정부와 지방 공무원들은 육군 공병대의 허가 심사가 "철저하다"고 평가했다. 조지아 경제개발부와 사바나 지역 합동개발청은 공동 성명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동시에 산업과 농업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