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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중국특위 의장, 자국 대형은행에 CATL 홍콩 상장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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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중국특위 의장, 자국 대형은행에 CATL 홍콩 상장 중단 촉구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에 서한 발송
"중국군 연계 기업 지원 위험" 경고...트럼프 행정부 대중 압박 강화 흐름 뚜렷
새로운 성장과 투자를 위해 홍콩 상장을 추진하는 CATL.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새로운 성장과 투자를 위해 홍콩 상장을 추진하는 CATL.사진=로이터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의장이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의 홍콩 증시 상장 작업을 중단하라고 미국 대형 은행들에 촉구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국의 대중국 경제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파이낸셜타임스(FT)18(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 하원 중국특위를 이끄는 공화당 소속 존 물레나르 의장은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대표이사에게 각각 서한을 보내 CATL의 홍콩 증시 상장 작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물레나르 의장은 서한에서 은행들이 CATL의 기업공개(IPO)를 계속 추진할 경우 "상당한 규제적, 재무적, 평판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다이먼 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JP모건과 다른 미국 은행들이 CATL의 군사 관련 지정과 제재 대상과의 연계를 명백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군수기업 CATL의 기업 공개를 적극 추진했다는 보도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 미 국방부, CATL 중국군 연계 기업 명단에 포함... 은행들 상장 작업 강행


미국 국방부는 이미 CATL을 중국군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 명단에 올린 상태다. 이 등재 조치는 법적 효력은 없지만, 미국 정부가 해당 기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경고 신호로 작용한다. 미 의회에서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CATL 제조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물레나르 의장의 대변인은 미국 의원들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조만간 CATL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재래식 잠수함에 동력을 공급할 것이라는 보도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물레나르 의장은 은행 수장들에게 기업공개 작업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중국 신장에서 계속되는 위구르족 탄압, 미국 제조업 기반 침식, 그리고 미군이 맞서야 할 수 있는 기업을 지원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신장 자치구에서의 인권 침해 혐의를 반복적으로 부인해왔으며, CATL 역시 이전에 신장 자치구에서 인권 침해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군이나 단체와의 연관성을 부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과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측은 FT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CATL은 지난 2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중국의 CICC, 중국증권국제은행을 주간사로 홍콩에 2차 상장을 공식 신청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CATL이 미 국방부 관찰 대상 명단에 추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CATL은 이미 중국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18일 주가는 0.8% 하락한 반면 중국 CSI 300 지수는 0.4%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홍콩 상장을 통해 CATL70억 달러(99000억 원) 이상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회사는 총 주식 자본의 약 5%를 홍콩에 상장할 계획이며, 시장에서는 이번 기업공개가 수년 만에 홍콩 증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주식 공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하원 중국특위는 의회 내에서 가장 초당적 단결을 보이는 위원회 중 하나로, 여야 의원들 모두 중국이 제기하는 안보 위협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은행 최고경영진에게 보낸 서한에는 특위의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이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산 수입품 다수에 14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는 양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물레나르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공개한 문건이 "월가가 미국 개인 투자자, 퇴직연금 및 기타 자금을 중국 공산당의 군산복합체와 인권 유린을 지원하는 기업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을 명백히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