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조 마친 태극기선...첨단 장비로 정밀 조사 수행
싱가포르 김헝-STE 전략적 협력...4년 장기 계약으로 안정적 사업 기반 확보
싱가포르 김헝-STE 전략적 협력...4년 장기 계약으로 안정적 사업 기반 확보

20일(현지시각) 트레이드윈즈, 오프쇼어윈드 등 외신에 따르면 브리지워터 디스커버리호는 길이 76m, 너비 20m의 DP2 지반 조사선으로, 2008년에 건조됐으며 한국 선적이다. 공개된 이 선박에는 해상 풍력 단지 지반 조사에 필수적인 첨단 장비와 주요 업그레이드가 적용됐다.
◇ 해상풍력 지반 조사 특화 첨단 장비 탑재
브리지워터 디스커버리호의 주요 특징 및 개조 내역을 살펴보면 최대 300m 심도까지 시추 가능한 힐브 보상(파도 보상) 기능의 쌍탑 시추 장비가 탑재됐으며, 인승 가능한 60t 너클붐 크레인, 55㎡ 규모의 토양 실험실을 갖췄다. 또한, 59명까지 승선 가능한 선내 숙소를 확보했다.
특히, 해상 및 해저 하부의 정밀한 지질·지반 환경 데이터 확보를 위해 WISON-APB-Classic CPT(콘관입시험),탄성파 CPT, 지오밀만타(Geomil Manta) 200 해저 CPT 등 첨단 해저 조사 장비와 PS Logger(현장 탄성파 속도 및 지반 특성 측정), Vibrocore(최대 6m 연속 퇴적물 코어 채취) 등 다양한 샘플링 및 분석 시스템을 갖췄다.
이번 배치는 김헝과 한국 해상 풍력 발전 단지 개발사인 소일테크 엔지니어링(Soiltech Engineering Co Ltd Korea, STE) 간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해 2월, 김헝의 완전 소유 자회사 아디라 리뉴어블스(Adira Renewables)는 한 '국제 주요 클라이언트(international major client)'와 선박 기본 협약(Vessel Framework Agreement, VFA)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김헝과 STE가 한국의 해상 풍력 단지 개발을 위한 다양한 지반 조사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해상 지반 조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이미 다수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프레임워크 계약 체결로 이어졌다. 이 협력 구조는 STE의 26년간 축적된 현장 경험과 기술력, 인허가 및 이해관계자 관리 노하우와 김헝의 선박 운영 역량이 결합해 보다 크고 복잡한 해상 풍력 단지 프로젝트의 사전 지반 조사 작업을 헝김이 실행하는 합작 형태로 진행된다.
브리지워터 디스커버리호는 한국 및 동남아시아 해상 풍력 단지의 사전 지반 조사, 즉 설계와 시공 전 필수 단계를 위한 운항에 활용된다. 김헝의 저스틴 탄(Justin Tan) 부사장은 최종 클라이언트와 계약 금액은 비공개 협약에 따라 기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 한국 해상풍력 성장 및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 기대
브리지워터 디스커버리호의 한국 투입은 한국 해상 풍력 산업의 성장과 공급망 다변화, 그리고 고도화된 조사 역량 확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대규모 해상 풍력 단지의 사전 지반 조사 단계에서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첨단 장비와 경험을 갖춘 선박이 투입됨으로써, 국내외 해상 풍력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