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후 공화당 지지율 7%포인트 하락...민주당에 4%포인트 뒤처져
미국 여론조사기관 RMG 리서치 발표, 경제정책 신뢰도도 첫 부정평가
미국 여론조사기관 RMG 리서치 발표, 경제정책 신뢰도도 첫 부정평가

보수 성향 여론조사 전문가 스콧 라스무센이 설립한 RMG 리서치가 나폴리탄 뉴스 서비스의 의뢰로 지난 16일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의회 선거가 당장 실시된다면 48%가 민주당에, 44%가 공화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정당 성향이 있는 유권자를 포함할 경우 민주당 지지율은 50%, 공화당은 45%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지난 2월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까지만 해도 공화당은 51%로 민주당(44%)보다 7%포인트 앞서 있었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플러스마이너스 3.1%포인트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경제 문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 변화도 보여준다. 지난 4월 나폴리탄 뉴스 서비스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2%가 물가상승 대응에 있어 공화당보다 민주당을 더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38%만이 같은 문제에 대해 민주당보다 공화당을 더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 13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202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이 국가 재정 관리에서 민주당보다 덜 신뢰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 트럼프 경제정책, 미 경제전문 매체 조사에서 첫 부정평가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가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의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 43%만이 찬성한 반면, 55%는 반대 의견을 표했다. 이는 CNBC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처음으로 부정적 평가를 받은 사례로 기록됐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소재 웹스터대학의 윌리엄 F. 홀 정치학·경영학 겸임 교수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이끄는 행정부가 겪고 있는 극도로 부정적인 평가를 고려할 때, 예상치 못한 상황이 없는 한 2026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하원 후보들의 압도적인 승리와 함께 하원 구성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홀 교수는 "이러한 견해는 공화당 행정부가 경제 상황, 일자리, 물가상승, 특히 낙관론 부족 등 정치적 성공과 관련된 거의 모든 중요 부문에서 받는 부정 평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여론 변화는 관세 부과와 다양한 행정명령 시행 등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정책에 대한 반발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현재 공화당은 하원에서 근소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나, 2026년 중간선거에서 7석만 잃어도 하원 장악력을 상실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정치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오는 2026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치 지형에 대한 여론 변동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